민감함과 내향성
한 때 민감한 성격과 내향성이 같은 것으로 오해받은 적이 있습니다.
아니, 지금도 그런 경향이 있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입니다.
사실 민감한 사람 중에는 내향적인 성격의 사람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특징을 공유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은 민감한 성격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민감한 성격이란?
민감한 성격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정보에 민감
주변에서 입력되는 정보를 모두 중요하게 인식하고 또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매일 변화를 경험합니다.
매일의 출퇴근 길부터 친구들과 함께 가는 레스토랑, 그리고 계절의 변화부터 직장이나 학교를 옮기거나 이사를 하는 것들 말이죠.
그런데 이러한 변화는 민감한 사람들에게 더욱 큰 영향을 줍니다.
성격이 너무 민감해서 사회 활동에 지장을 받는다고 답한 사람은 대략 30%전후라고 합니다.
성격이 민감한 사람의 특성에는 3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감정적 압박, 과다한 정보처리, 그리고 기한에 대한 압박입니다.
감정적 압박은 감각을 통해 전달되는 모든 정보를 소홀히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무실에서 나는 냄새, 동료의 농담 한마디 같은 사소한 정보도 그냥 넘기지 못하고 반드시 심사숙고하고 고민하고 처리를 하려는 성향이죠.
남들은 무심코 지날 일들도 생각해보고 고민하고 확인하며 살려니 남들 눈에 민감하다 또는 유별나다는 소리를 들을 수 밖에요.
과다한 정보처리
과다한 정보처리도 문제입니다.
입력되는 모든 정보를 소홀히 넘기지 않을 뿐 아니라 그것을 처리하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것입니다.
동료의 농담에 과다한 신경을 쓰면서 왜 저런 말을 했을까, 다른 사람에게도 저럴까, 전에도 저런 말을 한 적이 있던가 등등…
결론을 내릴 때까지 무한한 시간을 투자합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뇌는 빨리 지치게 되는 것이죠.
이런 특성은 남들은 대충 넘어갈 사소한 정보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알아차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에 비하면 이것은 아주 사소합니다.
이런 증상이 심각해지면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기한에 대한 압박
마지막으로 기한에 대한 압박입니다.
일을 할 때 일정을 준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민감한 사람은 일정 준수에 대한 압박감을 더욱 강하게 느끼기 때문에 일의 중요도에 따라 일을 진행하지 못 합니다.
자신이 해야 할 모든 일이 다 중요하니까요.
조금 늦어도 되는 일, 나중에 처리해도 되는 일이라도 무조건 내가 약속한 날, 약속한 시간까지 끝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민감한 사람을 괴롭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해결책을 알아봅시다.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첫째,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을 끄세요.
기상 시간, 아침 메뉴, 출근 코스 같은 것은 기분 내키는대로 하세요. 고민해서 결정하려고 하지 말고요.
그런 사소한 것에서 신경을 끄는 것만으로 훨씬 편해집니다.
물론 어렵겠지만 노력해 보아야 합니다.
자기계발서를 읽다보면 주변의 상황보다 나의 호흡, 나의 발걸음, 나의 생각에 집중하라는 말이 나오는데 민감한 사람들을 위한 조언같이 들리기도 합니다.
둘째, 스스로에게 여유를 선물하세요.
지하철을 갈아 탈 때 지하철을 못 탈까봐 초조해 하기보다는 좋아하는 음악에 신경을 집중하세요.
계절이 바뀔 때 실내조명, 인테리어를 조금 바꿔보세요.
비록 그 방이 좁고 보잘 것 없는 곳이라 하더라도 내 손길로 변화를 주어보세요.
그러니까 생각보다 행동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행동은 변화를 만들지만 생각은 아무 것도 변하게 만들 수 없죠.
셋째,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해 기대치를 낮추세요.
친구와 대화할 때 친구의 반응, 큰 일을 성공적으로 끝냈을 때 상사의 칭찬, 쇼핑몰에서 주문한 물건의 품질…
이런 것들을 너무 큰 기대를 가지고 가슴 설레이며 기다리지 마세요.
그대보다 형편없을 수도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받아들이세요.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들에 대한 기대를 아예 접어버리는 것입니다.
넷째, 약속을 줄이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세요.
주말에는 가급적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세요.
주변의 정보를 차단하고, 감정이 동요될 일을 최소화해 보는 것입니다.
특히 내성적이면서 동시에 민감한 사람은 혼자만의 시간을 자주, 가급적 오래 가져야 합니다.
마법의 주문을 외워보세요.
그리고 잠들기 전에 자신을 위한 마법의 주문을 만들어 외워보세요.
그런 주문은 아주 다양한 데,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분도 걸리지 않지만 습관화하면 어느 순간 내가 변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어쩔 수 없지, 그럴 수도 있지
- 나는 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예술가이다. 나는 하루하루 의미있는 작품을 완성해 가고 있다.
- 나는 내 삶의 주도자이다.
민감함을 핑계삼아 걱정과 스트레스에 파묻히기 보다는 자신을 잠자리에 들 때 만이라도 자신을 위로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