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성은 치료가 가능한가?

내향성인 성격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내향인이 많습니다.

사실 나도 그런데, 사람이 모인 자리를 불편해 하고 회의에 참석하면 급격히 피곤해지며 회식 자리가 길어지면 어쩔 줄 몰라하는 성격이 사회 생활에 적합하지 않았거든요.

이런 성격이 사회성의 부족때문이다 혹은 내가 너무 이기적인가와 같이 별별 생각을 다하며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격을 고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외향성과 내향성의 차이는 습관이 아니라 뇌의 작동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내향인과 외향인의 뇌

2012년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자 랜디 버크너(Randy Buckner)의 연구에 따르면, 내향적인 사람은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의 특정 영역에 보다 크고 두터운 회백질(gray matter)이 있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전전두피질은 아주 복잡한 두뇌 영역인데 추상적인 사고와 의사 결정에 관련된 일을 담당합니다.

그리고 강한 외향적 특성을 보이는 사람은 반대로 같은 전전두엽 부분의 회백질이 얇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추상적인 사고에 신경 자원을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며, 반면에 외향적인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너무 진지한 생각에 빠지지 않고 그때 그때의 단순하게 결정하며 삶을 살아가는 경향이 있음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도파민의 역할

그리고 신경과학자들은 내향성과 외향성이라는 성격이 형성되는 원인으로 ‘도파민‘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도파민은 뇌세포의 흥분을 전달하는 호르몬이으로서 도파민이 분비되면 즐거움과 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받거나, 무언가 오랫동안 바라던걸 성취했을 때, 그리고 호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과 사귀는데 성공하면 기분이 엄청 좋아지게 마련이죠. 이때 뇌에서 분비되는 게 바로 도파민입니다.

내향인과 외향인의 도파민

그럼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은 도파민 분비 과정이 어떻게 다른 걸까요?

외향적인 사람은 도파민을 더 많이 필요로 합니다. 도파민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도파민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발달하여 적은 양의 도파민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외향적인 사람은 도파민이 10 있으면 5만 받아들이는데, 내향적인 사람은 도파민이 5만 있어도 5를 다 받아들인다는 말입니다. 

외향적인 사람이 밖으로 더 자주 나가고, 활발한 활동을 추구하는 것은 오로지 도파민을 더 채우기 위한 행동입니다. 

내향적인 사람이 다른 사람을 덜 만나는려는 것은 굳이 사람을 만나서 자극을 얻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에너지만 소비될 뿐인거죠.

도파민과 자신감

그리고 또 도파민은 자신감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도파민이 많이 분비될수록 사물을 낙관적으로 보게 되고 도전을 쉽게 하고, 일을 시작하는 것을 즐기게 됩니다.

외향적인 사람이 자신감이 넘쳐 보이는 것은 도파민이 더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내향적인 사람은 자신감이 부족한데, 그 이유는 도파민 분비량이 적기 때문입니다.

외향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과 같이 있을 때 도파민을 얻을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많은 사람과 시간을 보내려 합니다.

내향적인 사람도 마음에 맞는 사람과 같이 있을 때 도파민을 얻을 수 있지만, 금방 만족이 되죠. 그러니까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면 집에 가고 싶어집니다. 

치료가 불가능한 성격

따라서 내향성과 외향성은 남성과 여성이 서로 다른 것 처럼 근본적으로 전혀 다른 것입니다.

고치려고 해 봐야 헛수고입니다.

그러니까 성격을 고치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의 성격 특성을 잘 파악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성격이 형성되고 결정되면, 그때 가서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은 헛수고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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